자녀의 코골이 증상을 두고 단순 잠버릇으로 치부하는 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어린이 코골이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 학계 내 공통된 의견이다.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어린이 키 성장 부진 및 학습 장애, 성격 장애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골이는 수면 중 좁은 기도로 공기가 통과하며 연구개, 혀뿌리 등이 떨려 나타나는 증상이다. 특히 코골이의 경우 선천적, 후천적인 상기도 협소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 중에서도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가 전체 어린이 코골이 사례의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편도와 아데노이드(Adenoids)는 인후 안쪽에 위치한 림프 조직으로 각각 구개편도, 인두편도라고 부른다. 편도는 혀의 후방 양측에 존재하는 두 개의 덩어리이며 아데노이드는 입천장 후방 상부에 자리한 조직이다. 편도와 아데노이드는 호흡 통로에 위치하여 코, 입을 통해 침투하는 세균을 방어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문제는 편도, 아데노이드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할 경우다. 이로 인해 상기도 공간의 협소를 야기하는데 이때 호흡 통로가 좁아져 코골이를 일으킬 수 있다. 편도, 아데노이드의 비대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난다. 선천적으로 비대해지는 경우, 세균 감염에 의해 지속적으로 증식하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어린이코골이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수면 중 호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호흡이 불규칙해지는 수면무호흡증을 초래할 수 있다. 나아가 수면 장애에 따른 성장 호르몬 분비 저하도 일으킨다. 어린이의 수면 단절은 주간졸림증 및 집중력 저하, 학습 능력 및 뇌 발육 악영향도 부추긴다. 심지어 정서적 장애, 공격성 행동, 자신감 저하, 과잉행동장애(ADHD), 구강 호흡에 따른 얼굴 및 구강구조 변화 등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자녀가 코를 심하게 고는 증상 외에 항상 입을 벌리고 자는 경우, 짜증을 잘 내고 예민한 경우, 산만하고 집중을 잘 하지 못 하는 경우 등이 관찰된다면 수면 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따라서 수면클리닉에 내원해 정밀 검사 및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린이코골이 증상을 정밀 분석하기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센서를 부착해 수면 중 심리 상태 및 신체 변화, 기도 구조 등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검사 방법이다. 아울러 단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을 판별하고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데 기여한다.

코골이 치료는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달라지는데 단순한 축농증, 알레르기성 비염에 따른 코골이라면 적정 기간 동안의 약물 치료 및 면역 치료, 수술 등을 시행한다. 편도선 및 아데노이드 비대가 원인이라면 수면다원검사 이후 구개수구개인두 성형술, 상•하악교정술, 연구개 성형술, 급속 상악확장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도움말: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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