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불릴 만큼 건강을 위협하는 존재로 악명이 높다. 기대수명이 일반인 대비 현저히 낮고 성인병, 근골격계 질환, 비뇨기 질환 등을 부추기는 위험 요인이기도 하다. 문제는 비만일 경우 수면의 질 역시 현격히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의 수면 장애 증상이 대표적이다.

코골이는 좁은 상기도를 통과하는 공기에 의해 연구개나 혀 뒤쪽 부위가 떨려 발생하는 증상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코골이와 같은 이유로 호흡이 일시적으로 멎거나 불규칙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이러한 수면장애 증상은 대부분 상기도 협소 때문에 발생한다. 비만일 경우 뼈, 근육 등은 변하지 않으나 지방량이 급격히 늘어 기도를 협소하게 만든다. 실제로 비만 환자의 경우 체중 1kg 가량 증가할 때 수면호흡장애 지수가 1~1.5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어난 지방이 숨구멍인 상기도를 좁게 만드는 것이다.

성장기 아동이 비만으로 수면무호흡증을 겪고 있다면 키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종우 숨수면클리닉 원장은 “수면 장애 증상이 지속되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 하면서 성장 호르몬 촉진이 방해를 받고 나아가 발육에 지장을 주기 때문”라며 “성인은 수면의 질 저하에 따른 기면증, 주간졸림증, 만성피로를 겪는데 이로 인해 짜증을 잘 내고 예민하며 집중을 잘 하지 못 해 업무 능률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비만에 따른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이 장기화되면 수면 중 호흡 불규칙에 따른 질식이 지속된다. 이는 곧 체내 산소 부족에 의한 고혈압, 당뇨, 치매, 뇌졸중 등 치명적인 합병증의 위험 요인이 된다. 따라서 올바른 체중관리와 함께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개선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만 정상 체중을 회복해도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이 개선되지 않기도 한다. 이는 선천적인 상기도 협소로 인한 증상이다. 따라서 수면클리닉에 내원해 원인을 정밀 검사한 후 이에 따른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골이 발생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한 방법으로 수면다원검사, 다중수면잠복기검사, 3D CT 검사, 양압적정검사 등이 꼽힌다.

이종우 원장은 "비만 등의 이유로 코골이가 심해 내원하는 환자 10명 중 7명은 중등도 이상의 수면호흡장애를 호소하는데 선천적인 기도 협소와 더불어 지방량 증가에 따른 상태 악화가 주된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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