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된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서 각방을 쓰는 부부의 이혼 사유가 전파를 타며 시청자들에게 주목받은 바 있다. 잠버릇이 고약한 남편 때문에 각방을 쓰는 것도 모자라 불화로 인해 이혼까지 결정하게 되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다.

실제로 상대 배우자의 지독한 잠버릇 때문에 커다란 스트레스를 받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잠을 자며 수시로 뒤척이는 경우, 코골이가 심한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중요한 점은 고약한 잠버릇을 수면장애 증상의 하나로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단순한 잠버릇이 아니라 하나의 질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잠을 자는 도중 수시로 각성 효과가 나타나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가장 먼저 수면장애 증상의 하나인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이란 수면 중 호흡 패턴이 불규칙해지거나 일시적으로 멈추는 증상이다. 호흡을 할 때 좁은 상기도에 공기가 통과하면서 호흡 쳬계의 흐름이 무너지며 정상적인 수면을 방해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면무호흡증을 겪으면 호흡 불규칙으로 인해 숙면 자체가 어려워져 수면의 질이 악화된다. 이로 인해 수면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주간졸림증, 기면증, 만성피로 등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을 겪으며 발생하는 각성 효과로 인해 수면 중 뒤척이는 잠버릇이 상시 나타날 수 있다. 수면 중 불편해진 호흡으로 인해 밤새 뒤척이며 몸부림치는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수면무호흡증이 장기화될 경우다. 수면 중 체내 산소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혈중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심혈관계 질환, 치매, 당뇨 등의 발병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상대 배우자의 잠버릇이 심상치 않다면 비난보다 치료를 권유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수면무호흡증을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다면 수면 중 발생하는 임상적 양상을 대신 체크해볼 수 있다. 잠을 자다가 일어날 때 흥건하게 젖을 정도로 식은 땀이 나는 경우, 업무를 수행하거나 공부를 하는 도중 수시로 졸음이 쏟아지는 경우, 무언가에 집중하기 어려운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수면장애 원인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수면클리닉에 내원하여 수면다원검사, 3D CT 등의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정밀 진단 결과 상기도 협소에 의한 수면무호흡증, 코골이로 진단이 내려졌을 경우 양압기 착용, 기도확장수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잠을 자는 도중 자주 깨어나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이 많은데 이리 저리 뒤척이는 잠버릇을 나타내 상대 배우자에게 커다란 스트레스 요인으로 부각되기도 한다."며 "수면무호흡증은 상기도 협소에 의한 수면장애 증상이므로 기도를 구조적으로 확대하는 치료가 이뤄져야 근본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면클리닉에 내원해 정밀 검사 및 상담,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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