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이는 본인과 가족, 지인을 모두 지치게 만드는 수면장애 증상이다. 수면 중 이를 계속 갈아 소음을 일으켜 함께 잠을 자는 가족의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를 가는 본인의 치아 건강도 나빠지기 마련이다.

이갈이의 가장 큰 문제는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예고 없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잠을 잘 때마다 나타나는 이갈이 소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가족 사례가 많다. 이갈이 때문에 각방을 쓰는 부부 사례 역시 다반사다.

일부 사람들은 스플린트라고 불리는 마우스피스 장치를 사용하여 이갈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마우스피스를 사용하면 턱관절, 치아 교합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다. 또 소음을 저감시키고 치아와 턱을 보호하는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마우스피스를 착용한다고 하여 이갈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이갈이를 하는 상황만 완화시켜줄 뿐 증상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데 기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갈이 증상을 실질적으로 치료하려면 환자 개개인의 수면 상태를 면밀히 진단해야 한다. 이갈이 주 원인으로 수면 중 각성장애가 꼽힌다. 아울러 과도한 스트레스, 음주, 카페인 과다 섭취, 각성제 복용, 향정신성약물 및 항우울제 복용, 기타 수면 질환 등도 이갈이 원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직업, 의욕적인 성격을 지닌 사람이라면 이갈이를 할 확률이 높다고 전해진다. 따라서 수면클리닉에 내원해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하여 이갈이의 근본 원인을 파악한 뒤 맞춤 치료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질환 진단을 위한 표준검사 방법으로 이갈이 뿐 아니라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 대부분을 진단할 수 있다. 검사 시 20여 개의 센서를 부착하여 수면 구조 및 단계 분석, 수면 시 무호흡·저호흡·호흡곤란 등의 호흡 분석, 수면 시 움직임, 심혈관계 체크, 비디오 촬영 등이 이뤄진다.

이갈이 증상의 정도 및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수면다원검사와 더불어 구강 내 교합면의 비기능적 치아 마모면 검사 및 턱 근육의 근전도검사를 추가로 시행한다. 정밀 검사 후 원인을 분석한 뒤 수면질환 치료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마우스피스는 현상을 유지하는 보존 치료이기 때문에 여러 인자에 의해 발생한 조건 등을 면밀히 파악한 후 약물치료, 반복적인 이완요법, 교합장치 치료, 보톡스 시술 등을 병행하는 것이 핵심이며, 경우에 따라 보톡스, 스플린트, 이완요법 등을 시행해 이갈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글 :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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