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정제 기자] 밤만 되면 극심한 스트레스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주부들이 많다. 바로 남편의 극심한 코골이 증상 때문. 잠을 이루려고 해도 남편의 코골이 소리가 너무 심해 방해를 받는 것이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당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모를 정도로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코골이 증상은 상대에게 수면 부족에 의한 신체 리듬 붕괴와 더불어 각종 스트레스 질환을 가져다줄 수 있다.

따라서 남편의 코골이 증상이 심하다면 적극적인 코골이치료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일부 주부들은 남편의 코골이 증상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하여 이를 나무라기도 한다. 그러나 코골이 증상은 각종 질환을 초래할 수 있어 코를 고는 본인에게도 위험한 존재로 인식해야 한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숨수면클리닉에 내원하는 환자들을 통계적으로 집계해봤을 때 10명 중 7명 가량이 건강에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정도로 중등도 이상 수면호흡장애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남편이 코를 심하게 곤다면 수면 중에 심각한 호흡 상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치료를 권유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실제로 코골이가 심한 사람이라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란 잠을 잘 때 호흡이 갑자기 멈추거나 불규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기도가 좁은 것이 특징이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기도는 잠잘 때 더욱 좁아져 합병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수면무호흡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는다면 심장혈관, 고혈압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수면은 심장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심혈관계 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수면무호흡증이 장기화될 경우 폐혈관 수축 및 폐동맥 고혈압 유발과 더불어 질식이 진행된다. 이에 따른 심혈관계 변화로 인해 심장혈관 질환이 가속화되는 것이다. 아울러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반복적인 호흡 단절에 의해 혈액 속 산소 소모를 유발하여 고혈압 가능성도 높인다. 이외에 수면무호흡증은 뇌졸중 및 당뇨, 심부전증 등의 합병증 위험 요소도 가지고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치료 전, 철저한 사전 검진을 통해 원인을 파악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비강 초음파, 전자 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전문의의 진료 상담이 이뤄진다. 이후 수면다원검사 및 3D CT 검사를 진행해 골격 및 상기도 상태를 정밀하게 검사한다. 결과에 따라 양압기, 구강내장치 등을 사용하는 비수술 방법과 이설근전진술, 설골고정술, 설근성형술 등의 기도확장수술 방법이 이뤄질 수 있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코골이는 단순히 버릇에서 보는 게 아니라 하나의 질환으로 보고 이를 제대로 치료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남편의 코골이 증상이 심하다면 이를 구박하고 나무랄 게 아니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완치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