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대학교 MT에 참여했던 대학생 안모(20, 남)씨는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일을 겪었다. 선후배가 어울려 함께 잠을 자는 MT 숙소에서 코골이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 것. 짓궂은 대학 선배들은 안 씨가 코를 골며 자는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녹화까지 하며 놀리기 바빴다. 당시 동기 여학생 및 여자 선배들도 있던터라 안 씨는 매우 큰 창피함을 느꼈다. 심한 충격을 받은 안 씨는 코골이를 직접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수면클리닉을 찾았다. 정밀 검사를 받은 안 씨의 진단명은 코골이를 동반한 수면무호흡증. 좁은 기도 때문에 코골이와 수면 중 자주 호흡이 멈추는 수면호흡장애가 있다는 것이다. 안전하게 기도를 확장하는 수술을 받은 안 씨는 “심했던 코골이는 물론, 자는 동안 숨이 자주 멎는 증상 때문에 깨는 일이 없어져서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됐다”며 “MT 때 겪었던 악몽 같았던 기억을 잊을 수 있어 홀가분하다”고 전했다. 

이성에게 가장 멋져 보이고 싶은 20대 대학생 시절, 코골이로 인해 망신을 당한 기억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더러 존재한다. 하룻밤을 묵고 와야 하는 MT에서 취침 도중 코를 심하게 골아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코골이 증상은 커다란 컴플렉스로 자리 잡으며 심할 경우 MT, OT 등 1박을 해야 하는 학교 행사에 기피 현상까지 보이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대학생들의 경우 코골이 증상을 단순한 컴플렉스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코골이를 동반한 수면무호흡증은 여러 합병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치료가 요구된다.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증의 특징 중 하나이므로, 코를 심하게 곤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수면 중 호흡이 10초 이상 정지하는 무호흡 현상이 수면 시간 당 약 5회 이상일 경우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이러한 수면무호흡증은 폐쇄성, 중추성, 혼합성으로 나뉘는데 수면무호흡증 환자 10명 중 9명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알려져 있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사진) 원장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은 수면 중 상기도가 폐쇄되면서 나타나게 되는데 만약 코를 심하게 골다가 갑자기 일정 시간 멈춘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 정지가 계속해서 일어나기 때문에 저산소혈증에 의한 심폐혈관계 합병증 등의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정상적인 수면을 방해해 체력저하,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는 학습능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 될 수도 있다. 

수면무호흡증을 예방하고 코골이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수면다원검사 및 3D CT 검사 등을 시행하게 된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도중 발생할 수 있는 호흡 관련 이상 유무를 판독하는데 기본이 되는 표준검사이다. 3D CT 검사는 혀, 기도 등 코골이를 유발하는 신체 이상 유무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만약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크거나, 수술을 할 수 없는 조건을 가진 환자라면 양압기 등을 통해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기도, 혀 뒷부분 등 신체 구조적인 문제라면 수술적인 방법이 고려되어야 한다.

이종우 원장은 “코골이수술은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이설근전진술 등의 경우 빠르게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면서 “수술 후 통증도 적은 편이고 먹는 약물 및 무통주사 등으로 조절할 수 있어 환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