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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건강한 수면 취하고 계십니까?
작성자 숨수면클리닉 작성일 2015.04.29 조회수 6428
수면장애 진단받은 사람 2013년 38만여 명… 전문의 “전체 인구의 30%가 시달린다”

수면무호흡증 중증 환자였던 경찰관 이종성씨(41)는 20년 넘게 ‘숙면’이 무엇인지 잊고 지냈다. 잠이 들어도 편안하게 7~8시간을 내리 자고 일어난 날이 그렇지 못한 날보다 훨씬 적었다. 자리에 누웠다가 숨이 막히는 느낌에 깨고 다시 잠이 드는 날이 반복됐다.

이씨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겠지만 심한 날에는 정말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잠을 잘 시간이 가까워 올 때마다 공포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그는 잠에서 깰 때마다 “목을 밧줄에 매달았다가 풀려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심한 날엔 하루에 세 번씩 같은 일이 반복됐다. 남들에 비해 기도가 좁았기 때문에 제대로 숨을 쉴 수 없어서 나타난 증상이었다. 코골이도 심했다. 이씨는 매일 아내에게 ‘대포소리 같은 코골이’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다고 핀잔을 들었다. 학생 때는 코골이 때문에 기숙사에서 쫓겨난 적도 있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씨가 사회생활을 하는 데 수면장애가 큰 걸림돌은 되지 않은 모양이다. 고등학생 때부터 수면장애가 있었지만 신체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졸음운전을 하거나 피로 때문에 경찰일을 못한 적은 없었기에 오랫동안 참고 살았다.

한 번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한의원을 찾았다고 한다. 화병이라는 진단과 처방을 받았지만 수면장애는 계속됐다. 두 달간 몸무게를 20㎏ 정도 줄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씨가 찾은 해법은 술이었다. 매일 밤 술을 먹고 잠이 들었다. 숨이 막혔다가 깨는 일은 계속됐지만 최소한 고통스러운 느낌은 확실히 덜했다. 그런 식으로 20여년이 흘러온 것이다.

2013년 여름, 우연한 기회에 이씨는 서울시내의 한 수면전문클리닉을 찾았다. 심각한 결과가 나올 것은 예상했지만 막상 받아본 수치는 놀라웠다.

한 수면장애 환자가 병원 검사실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고 있다. / 숨수면클리닉



수면부족 현상, 젊은 직장인에게 많아

수면다원검사(수면장애 치료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검사로, 검사실에서 환자가 하룻밤 잠을 자는 동안 보이는 모습을 관찰, 분석한다)에서 RDI(호흡곤란수치)가 90을 넘은 것이다. RDI는 1시간 동안 무호흡, 호흡저하, 호흡노력관련각성(갑자기 큰 숨을 들이쉬며 호흡이 정상화되는 행동) 등이 발견되는 횟수를 나타낸 것으로, 15만 넘어가도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씨는 턱과 목젖 등을 움직여 기도를 넓히는 수술 끝에 수면무호흡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는 “수술을 받고 나니 코로도 숨을 쉴 수 있게 돼 기분이 좋고, 무엇보다도 정력이 좋아진 것 같다. 왜 진작에 이 치료를 받지 못했을까 생각하며 잠으로 고생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내 사례를 알리고 다닌다”고 말했다.

수면장애로 고통을 받는 것은 이씨만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수면장애가 일부 생활습관이 좋지 못한 개인에게만 발생하는 것도 아니며, 개인의 의지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질병’으로 보고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권한다.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30%에 달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홍승봉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그동안 연구성과를 모아보면 불면증의 유병률이 10%를 넘고,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40대 이상 성인 남성 27%, 여성 17%에게서 나타났다. 여기에 하지불안증, 렘수면행동장애 등을 다 합하면 전 인구의 30%도 적게 잡은 수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면장애 방치하면 합병증 올 수도
여러 가지 수면장애 중에서 이씨의 증상은 불면증과 더불어 대표적인 수면장애인 수면무호흡증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동안 숨이 1시간에 다섯 번 이상 멈추는 증상이다. 수면무호흡증은 크게 보아 수면장애 중에서도 수면이상(dyssomnia)에 해당한다.

기타 수면이상 증상으로는 수면부족과 수면주기장애, 하지불안증 등이 있다. 수면장애가 심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회사원 박진성씨(가명·30)는 수면리듬이 깨져 수개월간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어떤 날은 지나치게 일찍 일어나 잠이 부족해 사무실에서 졸기도 한다. 또 다른 날에는 뜻하지 않게 늦게 일어나 지각을 한다.

박씨는 “자기 직전 다음날 제대로 일어나지 못할 것이 걱정돼 1시간 이상 침대에서 뒤척이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니 전체적으로 잠이 부족한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젊은 직장인일수록 수면부족과 더불어 낮에 갑자기 잠이 드는 기면증에 빠질 위험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들어 낮에 졸린 기운을 많이 느낀다면 단순히 ‘춘곤증’이라고 치부할 게 아니라 수면장애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박씨는 서울시내의 한 대형병원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불면증이나 수면부족 등을 치료하는 데 필수적인 것이 바로 수면 일기다. 수면 일기는 환자 본인이 직접 잠자리에 든 시간, 실제로 잠이 든 시간, 중간에 깬 시간 등을 기록한다. 일정 기간 일기에 기록이 쌓이면 의사가 그것을 보고 환자에게 필요한 행동패턴을 알려준다. 술, 담배, 커피 등 수면에 방해되는 요소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설명해준다. 홍승봉 교수는 “예전에는 불면증 등을 약물로 치료하는 일이 많았지만 약물치료가 끝난 뒤 다시 증세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들어서는 불면증 인지행동 치료 등 상담을 통한 치료가 훨씬 근본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면이상 증세라고 해도 무조건 비슷하게 상담해주는 것은 아니다. 낮잠의 경우 불면증 환자에겐 일반적으로 권장하지 않는 방법이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수면이 부족한 환자에게는 권하는 경우도 있다

수면이상 외 수면장애로는 렘수면행동장애, 야경증, 몽유병 등이 있다. 수면하는 도중에 보이는 이상행동(parasomnia)으로 분류된다.

수면장애를 방치할 경우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 그렇기에 전문가들은 수면장애를 가급적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상암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수면상태가 좋지 못하면 몸이 제대로 쉬지 못하고 심장이 계속해서 빨리 뛴다. 결과적으로 여러 가지 심혈관계 질환 등 각종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오랫동안 방치한 사람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에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최근 몇 년 사이에 수면장애를 병원에서 진단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수면장애를 진단받은 사람의 숫자는 2009년 26만여명에서 2013년 38만여명으로 4년 새 50% 이상 증가했다. 이를 두고 최근 몇 년 사이 수면장애 환자 자체가 늘었다는 해석이 많았다. 하지만 취재과정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오히려 ‘진단’을 받는 사람이 늘었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이상암 교수는 “몇 년 전이나 지금이나 수면장애를 앓는 사람의 숫자는 비슷하다. 오히려 지난 몇 년간 수면장애 관련 학회들의 활동으로 국민들 사이에 수면장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결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우 숨수면클리닉 원장은 사람들이 삶의 질에 더욱 신경쓰면서 선진국형 질병인 수면장애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원장은 “과거나 지금이나 잠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은 있었지만 ‘웰빙’을 강조하는 풍조가 늘어나면서 수면장애와 같은 선진국형 질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여전히 국가 정책은 감염질환이나 희귀 난치병 등에 집중돼 있지만 점점 변화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면장애를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전문적인 인력 양성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일각에서는 수면장애 세부전공 전문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홍승봉 교수는 “수면장애의 진단과 치료에는 관련된 과도 많고(이비인후과, 정신과, 신경과, 내과 등) 사용하는 장비도 다양하다. 수면장애에 대한 이해도에 따라 진단과 치료의 품질이 달라진다. 최소한 수면장애에 대해 1년 이상 교육과정을 이수한 전문의들이 주로 수면장애 환자들을 볼 수 있도록 관련 학회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면장애 세부전공 전문의 필요
이종우 원장은 이비인후과 전공이지만 미국 수면전문의 시험에 합격한 바 있다. 이 원장은 “나 같은 경우 굳이 따지면 이비인후과 전문의지만 이비인후과 진료는 보지 않고 수면장애만 보고 있다. 과거 경험을 되살려보면 전문의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신경과, 정신과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사고와 지식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 제도가 도입되면 훨씬 좋은 치료를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수면장애로 고통받아온 경찰관 이종성씨는 인터뷰 내내 “잠을 자는 데 문제가 있는 분은 참지 말고 하루빨리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 이후 그는 아내로부터 “쌔근쌔근 잠을 잘 잔다”는 소리도 들었다. 술을 먹지 않고 잠이 들어도 아침에 상쾌하게 일어날 수 있었다. 이씨는 마지막으로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다. “내 목숨을 구하는 데 몇천만원을 써도 아깝지는 않다. 하지만 수면장애 치료과정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부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미리 사보험을 알아본 뒤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수면장애 치료비 너무 높아… 건강보험 적용도 어려워

수면장애를 진료하는 의사들은 수면장애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실제 환자의 약 10%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한다. 관련 학회에서는 대국민 홍보 활동을 통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것도 고쳐야 할 ‘병’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면장애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인식과 더불어 수면장애와 관련한 진료비 및 치료비가 너무 높아 환자들이 병원을 찾지 못하는 장벽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수면장애 경험자 박씨는 대학병원 정신과에서 진료를 받은 뒤 의사로부터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검사비가 100만원에 가깝다는 설명에 포기하고 말았다.

수면장애 진단과 치료비가 비싼 이유는 국민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의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과 대한의사협회의 ‘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에 따르면, 2008년이 되어서야 여러 가지 수면장애 중 수면무호흡증의 치료에만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수면무호흡증이라고 해서 무조건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수면다원검사상 호흡곤란지수(RDI)가 15 이상으로 나와야 한다. 또는 RDI가 5 이상이면서 산소포화도(폐의 기능을 평가하는 지표로 95% 이상이 나와야 정상)가 85% 미만이며, 불면증·고혈압 등에 해당해야 한다.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받았더라도 보험이 적용되는 치료는 한정돼 있다. 현재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수술은 구개인두성형술(입천장 수술)과 구개수절제술(목젖 수술)이다. 하지만 혀나 턱을 성형, 이동시켜 기도를 확장해주는 수술이나 양압기 등을 이용한 비수술적인 치료는 모두 건강보험 적용대상이 아니다. 경찰관 이종성씨도 사보험에 따로 가입하지 않았다면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1000만원 이상을 쓸 뻔했다.

이종우 숨수면클리닉 원장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여러 가지 있지만 급여가 되는 수술은 정해져 있다. 또한 치료 효과가 좋은 최신 치료법은 다 비급여라 환자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10여년 전 일본에서 신칸센 기관사가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낸 사건이 있었다. 당시 기관사가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수면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관련 진단과 치료도 대부분 공적 보험으로 처리되고 있다. 우리도 어떤 사건이 터지기 전에 수면장애의 보험 문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면장애 진단과 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시키려면 건강보험정책심의위(건정심)에서 의결을 해야 한다. 한 건정심 위원은 “건정심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전문위원회에서 안건을 가져오면 그것을 심의할 뿐이다. 최근 2년간 내가 참석한 회의에서 수면장애 관련 안건은 기억나는 게 없다”고 말했다.

수면장애 관련 의사들은 일단 수면다원검사부터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비급여항목인 수면다원검사는 1회 검사에 60만~100만원가량 비용이 들어간다. 이상암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수면장애도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검사실에서 환자가 하룻밤을 자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환자의 뇌파, 호흡, 산소 포화도, 팔다리의 움직임 등을 확인하고 분석해야 정확한 치료가 가능한데 비용문제로 발길을 돌리는 환자가 많다”며 “일단 수면장애 진료에 대한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홍승봉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복지부에서 수면다원검사에 건강보험을 적용시켜주겠다는 말을 들었는데 현재 진행이 잘 안 되고 있어서 계속 이야기를 넣고 있다. 이후에도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 양압기나 불면증 인지행동 치료 등으로 건강보험 급여 범위를 넓혀 더 많은 환자들이 부담이 덜한 가격으로 수면장애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백철 기자 pudmak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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