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저만치 물러가고 선선한 가을 날씨가 완연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다. 특히 밤 중 수면을 충분히 이루지 못 해 낮에 졸림 현상을 겪기도 한다.

문제는 이를 단순한 심리적인 불면증으로 치부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일부 사람들은 수면유도제 처방을 통해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최근 5년 동안 무려 57% 이상 급증했다. 특히 취업준비생, 직장인 등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이들을 중심으로 수면유도제 복용 사례가 늘고 있다.

수면유도제는 중추신경성을 억제하여 수면을 유도하는 약제다. 수면에 도움을 주지만 2주 이상 장기 복용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중추신경 억제 효과를 나타내기에 장기 복용 시 두통, 변비 등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게다가 내성까지 생기면서 의존도마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향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은 환각증세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심지어 우울증까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약물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대신 자신의 수면 장애가 왜 나타나는 것인가를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로 진료를 받으러 내원하는 환자 중 일부는 불면증이라 생각하여 정신과 진료를 받은 후 수면제를 처방 받아 복용한 사실을 고백하기도 한다. 수면무호흡증임에도 불구하고 수면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할 경우 심혈관계 질환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밤에 잠을 충분히 이루지 못 한다면 수면 중 신체 상태를 면밀히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 등을 통해 수면무호흡증 여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무호흡증이란 수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정지하거나 불규칙한 증상을 말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좁은 기도에 의해 수면 중 호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나타나게 된다. 이로 인해 숙면을 방해하는 것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양압기 치료, 기도확장수술 등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수면 장애를 심리적인 원인으로 치부해 정신과 상담 후 수면유도제를 처방 받는 이들이 많은데 기도 협소에 따른 수면무호흡증 등 신체 구조적인 문제 여부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라며 "약물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보다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하기 위해 수면클리닉에서 올바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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