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날씨가 도래하면 중장년층의 돌연사 가능성이 높아진다. 낮은 기온 때문에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여 갑작스레 심뇌혈관 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겪고 있을 경우 겨울철 심뇌혈관 질환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코골이란 수면 중 호흡을 할 때 좁은 기도 내 공기가 통과하면서 혀뿌리, 연구개 등을 떨리게 하여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선천적으로 기도가 좁은 경우, 알레르기 비염, 또는 축농증일 경우 코골이 증상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더욱 큰 문제는 이와 같은 코골이 증상이 돌연사의 주범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코골이 증상은 심할 경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등의 수면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수면무호흡증이란 수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거나 불규칙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이와 같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이 장기화될 경우 폐혈관 수축 및 일시적인 폐동맥고혈압을 유발하고 질식이 나타나게 된다. 아울러 교감신경계 활동이 증가하여 혈관수축과 함께 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다. 무호흡이 저산소증과 연관되어 치명적인 합병증을 초래하는 것이다. 수면무호흡 시 혈중 산소량이 줄어들어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추운 날씨까지 이어진다면 심뇌혈관 질환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심뇌혈관 질환 뿐 아니라 고혈압, 뇌졸중, 당뇨, 심부전증, 발기부전, 조루, 폐질환, 신경장애, 정신장애 등의 질환 발병률을 높이기도 한다.

중장년층이라면 겨울철에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코골이 증상 정도, 치료 방법 등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해볼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 질환의 진단을 위한 표준검사로 꼽힌다.

수면다원검사 이후에는 양압기, 구강내장치 등의 비수술치료, 또는 기도확장수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을 겪는 일부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숙면 여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하는데 덩달아 원인 모를 갑작스러운 돌연사까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수면무호흡증이 장기화될 경우 뇌졸중 발병률이 4~8배 가량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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