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러한 음악들이 불면증 개선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이 아닌 만큼 맹신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오히려 숙면에 방해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인간이 수면 단계를 경험할 때 중요한 신경 프로세스가 작동한다. 특히 청각 신경은 수면 단계에 진입해도 건재하게 활동하는 것이 특징. 이는 수면 도중 잠재적인 위험을 찾아내기 위한 인간의 본능인 셈이다. 결국 잠을 잘 때 듣는 음악은 소음에 불과하다.

따라서 음악에 기대지 말고 불면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면증 원인은 정신적, 육체적 체질과 삶의 방식 변화, 수면 습관, 수면 질환, 우울증 등의 정신 질환 등으로 다양하다. 게다가 급성·만성 불면증으로 나뉘는 만큼 수면클리닉에 내원해 정밀 진단을 받은 후 적합한 케어에 나서는 것이 필수다.

급성 불면증 예방은 일관된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열쇠다. 빠른 호전을 위해 약물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 다만 불면증 증상이 1개월이 넘도록 지속된다면 만성을 의심할 수 있다.

만성 불면증은 단순한 약물치료보다는 원인 질환 감별이 매우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우울증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를 정밀 진단하기 위해 수면클리닉 내원 후 이학적 검사, 현 병력, 혈액검사, 수면다원검사 등을 실시할 수 있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불면증은 수면의학 관점에서 볼 때 해부학적인 진단 및 맞춤형 치료가 필요한 수면 장애 증상으로 단순히 음악 듣는 것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체질, 스트레스, 환경인자, 질병, 삶의 방식 등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정밀 진단 후 수면제 복용, 행동인지치료 등을 실시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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