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비롯한 대부분의 동물은 잠을 자며 피로를 해소한다. 특히 잠을 통해 체력을 충전하고 뇌의 기억을 재정리하며 뇌신경 휴식 및 뇌세포 독소 제거 등의 효과를 얻는다.

하지만 바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현대인들의 경우 수면 부족이 흔한 일상으로 다가오기 마련. 과도한 직장 업무와 가사 노동으로 인해 제때 잠을 자기 어려워서다. 따라서 평일 부족한 수면 시간을 보충하기 위해 주말에 몰아서 잠을 자기도 한다. 그러나 기상 후 여전히 지워지지 않은 피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례가 허다하다.

주말 내내 잠을 푹 자도 개운한 느낌을 받지 못 하고 피로에 시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것은 수면의 질이다. 단순히 수면 시간에 국한하는 것이 아닌 양질의 수면 여부부터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수면 시간을 길게 가져간다고 해도 수면의 질이 불량하다면 근본적인 피로 회복이 이뤄질 수 없다. 그 중에서도 수면무호흡증은 수면의 질 저하의 근본 원인으로 꼽히는 증상이다. 수면무호흡증이란 수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멎거나 불규칙한 증상을 말한다. 수면무호흡증은 비강에서 시작되어 인후두까지 이어지는 구조인 상기도가 좁아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대다수의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코골이 증상도 함께 겪는다.

더욱 큰 문제는 많은 이들이 자신의 수면무호흡증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수면 중 자신도 모르게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스스로 자각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만약 아무리 잠을 자도 낮에도 졸린 느낌이 지속되는 경우, 피곤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경우, 체력이 쉽게 떨어지는 경우 등이 종종 발생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한다면 수면 중 뇌 산소 공급 저하에 따른 합병증 발병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뇌졸중, 심장병, 치매 등은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했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들이다.

수면무호흡증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를 고려해볼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환자의 수면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는 방법으로 기도 상태, 수면 중 신체 리듬 변화 등을 세세하게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수면다원검사는 내원 후 간단한 설문을 작성한 뒤 센서 부착, 센서오류측정, 수면 등의 간단한 과정으로 진행된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수면다원검사 등 해부학적 진단 후에 90% 가량이 정상인보다 상기도가 좁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따라서 진단 후 상기도 협소를 넓히는 양압기 치료, 기도확장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기도확장수술은 혀뿌리 뒷부분을 넓히거나 목젖 부근 뼈를 이동시켜 기도를 넓혀주는 원리인데 수술 후 수면다원검사를 추가로 실시하여 상기도 협소가 근본적으로 이뤄졌는지 추적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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