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확대되면서 만성질환 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대두되고 있다. 코로나19가 면역력이 약한 만성질환 환자에게 건강상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당뇨,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은 이미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악명 높다. 이들은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발병 전 올바른 생활 수칙을 영위함으로써 예방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그 중에서도 올바른 수면은 만성질환 예방의 첫 걸음으로 꼽힌다. 특히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의 수면장애 증상 없이 건강한 수면을 이루는 것이 키포인트로 알려져 있다.

코골이 증상은 수면 중 좁은 기도에 공기가 지나가 혀 뒷뿌리 혹은 연구개 등을 떨리게 하여 나타나는 증상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불규칙해지는 증상으로 일부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에게 코골이 증상이 관찰되기도 한다. 이때 호흡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산소 부족에 시달리기 마련이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기도 폐쇄로 호흡을 반복적으로 단절시켜 혈중 산소도를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코골이 증상으로 인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장기화되면 질식에 의해 폐혈관 수축 및 일시적인 폐동맥 고혈압을 유발한다. 수면 중 무호흡이 저산소증과 연관될 경우 심박동이 느려지는데 이러한 심혈관계 변화는 고혈압 및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빈도를 증가시킨다. 만약 평소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더욱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코골이에 의한 반복적인 호흡 단절은 혈액 내 산소 소모를 늘리고 결과적으로 고혈압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또한 수면무호흡증은 교감 신경계를 자극하여 혈당을 높이기 때문에 당 대사에 악영향을 끼친다. 뿐만 아니라 수면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 하면 치매 발병률이 높아진다. 잠을 잘 때 뇌에서 노폐물 제거 활동이 전개되는데 이를 '글림프 시스템'이라 부르는데 이는 알츠하이머병과 기타 신경질환 유발 독소를 청소하는 활동 체계를 말한다. 수면 중에는 뇌세포 사이 틈새 공간이 60% 정도 증가해 글림프계가 10배 가량 활성화된다. 만약 잠이 부족할 경우 이러한 역할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아 치매 발병률이 상승한다.

따라서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을 겪고 있다면 치료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면장애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방법으로 수면다원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도중 발생하는 뇌파, 안구 움직임, 근육긴장도 등을 파악하는 검사다.

이종우 숨수면클리닉 원장은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을 단순 잠버릇으로 여겨 방치하는 사례가 많은데 만성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이기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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