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여러 치명적인 합병증을 초래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혈압은 심장이 박동할 때 동맥혈관에 흐르는 혈액의 압력을 뜻하는데 이러한 압력 수치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고혈압으로 진단할 수 있다. 수축기·이완기 혈압이 각각 140~159mmHg, 90~99mmHg 미만이라면 1기 고혈압으로, 160mmHg 이상, 100mmHg 이상인 상태라면 2기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고혈압 증세가 지속되고 나아가 수치가 더 높아진다면 출혈성 및 허혈성 뇌졸중, 심부전, 심근경색, 부정맥, 신부전, 고혈압성 망막증, 대동맥박리증 등 여러 심뇌혈관 질환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혈압 수치가 상승하며 심장, 뇌, 말초혈관 등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고혈압 원인으로 노화, 가족력 등을 꼽을 수 있다. 상기해야 할 점은 젊은층 역시 고혈압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인데 비만, 적은 활동량, 흡연, 나트륨 과다 섭취,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혈압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수면장애 증상의 하나인 코골이 역시 고혈압을 초래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코골이란 잠을 자며 호흡을 할 때 좁은 상기도로 공기가 통과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호흡을 통해 체내에 들어온 공기가 연구개, 혀뿌리 등을 떨리게 하여 발생하는 소음이 바로 코골이다. 코골이 증상이 나타나면 공기가 원활하게 통과하지 못 하여 수면 중 호흡의 일시적 단절, 불규칙 현상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수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멎거나 불규칙해지는 수면무호흡증도 관찰된다. 수면무호흡증이 장기화되면 질식에 의해 폐혈관 수축 및 일시적인 폐동맥 고혈압 유발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수면 중 무호흡이 저산소증과 연관될 경우 심박동이 느려지는데 이러한 심혈관계 변화가 고혈압 및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빈도 증가의 주요 원인이 된다. 만약 이미 고혈압을 겪고 있는 환자라면 이러한 증상이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코골이에 의한 반복적인 호흡 단절은 혈액 내 산소 소모 촉진을 야기하는데 이는 곧 중증 고혈압 유발의 기전이 된다. 따라서 고혈압과 더불어 그에 따른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여부를 정밀 진단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특히 혈압약을 먹어도 쉽게 혈압 수치가 개선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라면 수면의 질부터 따져보는 것이 좋다.

[이종우 숨수면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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